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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ay 입니다.

 

오늘은 저희 첫째 아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때는 지난 2021년 12월 2째주 쯤,

저희 첫째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유투브로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며 핸드폰을 달라고 합니다.

 

수상해 수상해 수상해....

그래서 핸드폰을 넘겨 줬더만... 이것을 서치해서 줍니다.

 

일단 유투브가 짧아서.. 얼릉보고 반응을 해줍니다.

"오아 이 아저씨 유투브 진짜 잘 만든다"

라고 짧게 말하고 가려고 하는데...

 

아들이 하나 더 있다고 또 서치를 합니다.

두둥..

역시나 진짜 속셈이 이거였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첫째 아이가 레고를 만드는 것을 좋아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레고 베이스 피스도 몇천개짜리 사고, 가끔 스타워즈 레고도 사줬었죠..

그런데 이 녀석이 해리포터 시리즈에 눈독을 들이면서 마찰 시작 되었습니다.

아니 무슨 레고 가격이

막 1000불을 육박하는 겁니까!!

아무리 레고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 아빠는 사줄수가 없다!" 라고 하니

아들이 "불만 불평 눈물 설움"을 가득 쏟아냅니다.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OK 너가 반내면 사줄께"

(==> 안사주겠다는 거죠! ㅋㅋ)

 

역시나 "초등학생이 돈이 어디있냐고" 난리난리 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돈을 공식적으로 벌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자 피아노 2분이상 완곡해서 녹음하면 $10, 1분 이상 $5불을 줄께"

"1년에 한 4곡만 해보자"

 

그런데.. 이말을 들은 아이가..

 

"아빠! 4곡밖에 못하는 거야? 더하게 해죠" 이러는 겁니다.

이거 뭐지? 어디서 이런 근자감이 나오는 거지?

뭐 피아노 열심히 연습하고 좋지 하는 마음에..

여하튼 잘 해보라고 했습니다.

 

약속을 한 이후로

역시나 처음에는 열심히 하였으나.. 정신상태가 흩뜨러지더군요..

그러면서 레고이야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ㅋㅋㅋ 미션 클리어

 

그리고 한 2년동안

4~5곡을 완곡했고,

마지막 곡을 12월 초에 녹음 한 후 그때 정확하게 금액을 제공했습니다.

전 깔끔한 아빠니깐요 ㅋㅋ

 

그런데 현금으로 가지고 있지말고 은행에 모두 넣자해서

그 동안 한글학교 말하기 대회 2회 나가서 3등 2등를 해서 받은 상금과 조부모님께 받은 용돈,

옆집에 사시는 아저씨가 갑자기 주신 용돈까지 모조리 모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거죠..

돈이 모인겁니다. ㅠㅜ

 

그리고 유투브를 보여주시는 일이 일어난거죠.

 

그러나 어떡합니다.

남아일언 중천금인데..

 

일단 서치를 해봅니다.

"그랜드 피아노 레고 넌 얼마냐!"

 

미쳤네 미쳤어 ㅠㅜ.

그러나 속으로 참을인을 수백번 부르짖으며 설득에 나서봅니다면....아들은..

요지부동!

 

"OK 아빠는 콜!"

(나 완전 쿨해 ㅋㅋ)

"대신 엄마는 니가 설득해!"

(공을 아내에게 센터링합니다.)

ㅋㅋ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한 아이는 역시나 엄마에게 레고 이야기를 하고는 한바탕 잔소리 듣고 왔습니다.

그리고 한번 더 설득!

"1주일동안 더 생각해봐. 정말 이 레고가 필요한것인지, 만들고 처박혀있을 거면 안사는게 맞아"

"대신 정말 많이 생각해봤는데도, 이 레고를 원한다면 아빠한테 말해줘"

 

1주일동안 매일같이 고민 고민을 하던 아이가..

어렵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아빠 안되겠어 나 레고 살래"

몇일 동안 자기전까지도 고민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 본지라..

(저는 아직 함께 두아들과 함께 자는지라 ㅋㅋ)

더이상 설득은 불가능할거 같아..

제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총대를 매게 됩니다. ㅠㅜ

 

대신 2가지 약속을 하죠.

1. Grade 9까지는 다시는 레고 이야기 꺼내지 말기!

2. 다음번 레고살때는 아빠가 딱 20%(Max $200)만 내준다!

 

그리고 제가!!!

아내 몰래 질렀습니다.

(미쳤지)

 

욕 한번 먹고 말지 하고...말이죠..

 

그래서 레고가 오는 그날까지 우린 비밀을 지켜야했죠 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아이가 커서 이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겠죠?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이야기가 길었네요.

저희 아이가 그렇게 가지고 싶어했던 그 레고 보여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스가 무슨 이리도 큰지.. 깜짝놀랐습니다.

아이들이 박스 열어보고 신이 났습니다. ㅋㅋ

집은 점점 엉망징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ㅠㅜ

피아노 상체를 2시간만에 완성해버렸습니다.

그랜드 피아노 매카니즘을 완벽히 구현했다더니..

내부가 정말 복잡합니다.

피아노 하체까지 3시간만에 완성!

나머진 내일합시다!

 

 

결국 총 5시간만에 모두 완성해버린.. 두 아들...

완성된 피아노는 30cm 자보다 크네요.

완성된 그랜드 피아노.. 비싸서 그런지.. 뭔가 고급져 보이긴 하네요.

아들..

아빠가 진짜 그랜드 피아노는 살줄순 없으니.. 이 그랜드 피아노 레고라도 마음껏 만져보렴.

그리고 G9까지 레고는 빠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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