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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장기 두실줄 아시나요?

오목은 요즘도 쉽게 많이 배우는 것 같지만, 사실 장기를 배우려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런데 운 좋게 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장기를 친척형 또는 아버지한테 배웠던 같아요.

그닥 할게 없어서 어쩔수 없이 배운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형들하고 "대결"을 하면서 배웠죠.

하지만,

캐나다에 어렸을때 온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장기보단 체스가 더 익숙했어요.

해리포터에 나오는 인간 체스가 한 몫 한것도 있지만, 방학때 다녔던 여름학교에서 체스를 배우는 시간이 있어서

어린나이에 체스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것이죠.

 

오히려 당연히 뼈속까지 한국인인 전 어떻게 체스를 하는지 몰랐는데,

오히려 아이들에게 그 방법을 배웠어요 :)

역시 아이들에게도 배울게 많습니다. ㅋㅋ

 

 

그래서 저희 집에는 저렴한 체스 판은 있었지만

장기판은 없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첫째 아이의 한국인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 곳에 장기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자기 친구에게 하는 방법을 배워서 몇 번 두더니..

집에 와서도 장기를 두고 싶다고 하나 사달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저렴했던 장기판만을 기억하며!

OK! 하나 사줄께!

라고 했는데..

 

이거 뭥미...

약 30~40불(세금 별도)정도 하는 가격에

생긴 모양도 영 맘에 안들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풀세트로 사더라도 2만원정도인데 말이죠.

거기다 나무판!

 

그래서 전 다시 한번 지하실로 향합니다.

"그래! 남는 나무로 한번 만들어보자!!!"

"좋은 추억이 될것이야!!!"

그래서 저의 새로운 우드워킹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

 

우선 예전에 쓰다 남은 Dowel(원형 나무)을 장기알 크기로 잘라줍니다.

대왕 왕 장기알과 쫄과의 사이즈가 엄청 나서 아내의 반대가 있었지만!

전 이 버젼이 맘에 들어서.. 다음 스텝으로 고고

(왕은 일단 무조건 커야지! 안 그렇습니까! ㅋㅋ)

 

 

인터넷에 나온 장기알을 보고, 이미 잘라놓은 장기알에 아들과 함께 하나씩 그립니다.

그림을 그려놓고 보니.. 뭔가 이미 된거 같아서 은근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냥 네임펜으로 그림만 그리고 말까하는 생각이 막 들었지만...

이왕 하는거 글씨대로 나무를 함 파보자라는 생각에

다시 작업 시작

 

그런데 역시나 이 나무를 파는것은 쉽지 않네요..

여기 저기 삐쭉빼쭉...

그래서!

이상한 부분들을 색으로 커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바로바로 색칠!

대표이미지 삭제
 
 
                                                           그래도 이렇게 보니깐 얼추 느낌 나지 않나요?

물론 가까이에서 보면... 엉망진창입니다. ㅋㅋ

여하튼 장기알은 완성했어요!

그러면 이제 장기판을 만들 차례죠?

 

인터넷에서 찾은 나무 규격대로 잘라주고, 그 위에 연필로 나무칸을 살짝 그려보니

이거이거 어렸을때 보던 그 장기판하고 얼추 똑같아 보여요

 

그래서 나머지 부분도 연필로 스케치를 먼저 해주고,

네임펜으로 온 정신을 쏟아 직선을 그려봅니다.

다 그리고 났더니... 얼마나 힘을 줬던지...손목에 마비가 으악~~

그래도 결과물이 잘 나온거 같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힌지를 달고 Finish만 하면 될거 같네요.

 

혹자는

3~4일에 걸쳐서 이렇게 힘들게 만들바에 그냥 하나 사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완성품을 보면...

그래 이맛에 만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공개합니다.

이 세상에 딱 하나 뿐이 장기 판입니다. ㅋㅋ

 

 

 

이번 프로젝트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이 직접 그린 장기알도 있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우드워킹 프로젝트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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